앵커: 중국의 고위 안보 관련 인사가 최근 북한의 붕괴 등 향후 북한의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의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이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은 16일 미국 민간단체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이 북한 지도부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많은 징후(sign)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이 완충지(buffer zone) 역할을 하는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붕괴돼 수많은 난민들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졸릭 전 부장관은 중국의 근본적인 대북 접근법이 바뀔 것으로 보진 않지만 최근 북한의 붕괴 등 향후 불확실성 대비와 관련해 중국이 협력하는 모습은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붕괴 시 남겨진 핵무기 등과 관련해 한국이 북한에 진주해 상황을 안정시킬 지, 미국과 중국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데, 얼마 전 중국의 한 안보 관계자가 자신에게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고 준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졸릭 전 부장관:중국의 비교적 고위 안보 관련 인사(senior security figure)로부터 최근 적어도 이 문제(북한의 불확실성)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최근 북중 관계와 대비되는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4년 간 거의 10차례 이상 한중 지도자 간 회동이 있었지만 북중 간의 이러한 만남이 없었다는 점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한국과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게 캠벨 전 차관보의 설명입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 내에서 점점 중국이 한반도에서 잘못된 대상(wrong Korea), 즉 북한과 동맹 등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해 미국 측이 불쾌해 할 것으로 여기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미 동맹관계에 자신감이 있는 미국은 한중관계 개선을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발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