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핵무장국 북 출현 막아야”

0:00 / 0:00

앵커: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제6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국제사회가 합심해 북한이란 또 다른 핵무장국(nuclear-armed state) 출현을 결단코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윤병세 장관은 27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먼저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일삼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세 장관: 시리아 문제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는 반드시 한마음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되돌려(roll back) 또 다른 핵무장국의 출현을 막아야만 합니다.

윤 장관은 이어 만일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발전이란 병진 노선을 버리고 구체적 행동을 통해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 정부는 기꺼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이 이미 합의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격 연기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한국전 발발 60년이 지난 지금도 천만 이산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상봉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윤병세 장관: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정치적 이유를 들며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최대한 빨리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해 협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 앞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북한 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북핵 문제의 진전을 위한 중국 측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장관과 함께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은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도 북한과 이란 핵문제는 협상을 기반으로 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