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13일 통일부 차관에 김남식 기조실장을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통일부의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통일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 차관에 임명된 김남식 기조실장은 30년 가까이 남북관계 업무를 해온 기획·정책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차관 임명자는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북제재인 ‘5·24 조치’ 당시 교류협력국장으로서 핵심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같은 해 2월에는 개성·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들은 김 차관 임명자가 학자 출신인 류길재 장관을 도와 조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지난 월요일 취임식을 가진 류 장관은 통일부 업무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재의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통일부가 하는 업무 하나하나를 아주 디테일하게 다 파악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서 어제부터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통일부 장·차관 인선이 끝난 가운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통일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취임식 당시 류길재 장관은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이 약속 이행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이 재확인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이 현재 한반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지만 관계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으며, 특히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합니다.
남북 당국간의 대화 창구도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북한이 3월 11일부터 판문점 남북 직통 전화를 단절했지만, 현재 군 통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이를 통해 대북 메시지 전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남북 간 조속한 대화의 추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