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1.5세 2세들을 위해 통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도시에는 토요일마다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12개의 한국학원이 있습니다. 이 학교들 가운데 최근 RFA와 만난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한국학원의 김숙영 교장은 지난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나 2년 전부터 한반도 분단과 통일에 대해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숙영 글렌데일 한국학교 교장 : 한국학교가 말과 글과 문화뿐만 아니라 역사도 제대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이게 참 절실하다고 느껴서 교장들을 설득하고, 취지를 설명했더니 12분의 교장선생님들이 만장일치로 가슴 뿌듯하게 동참했습니다.
김 교장의 이 같은 노력이 남가주 한국학원 12개 학교에서도 한국 역사교육과 한반도 분단상황 그리고 통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2세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그것도 단 3시간만 만나 공부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까지는 생소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교육이 진행되면서 이 같은 걱정은 수그러들었다고 합니다.
김교장 : (부모들의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조율하기 위해, 아이들한테 지루하다 싶으면 통일교육, 노래, 공작, 한글과 문화 연결된 교육을 골고루 시키니까 부모님들이 그런 (반대의) 말씀은 없으신 거 같습니다.
김교장은 평통LA지회에서 교육분과위원장으로 통일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하면서 한국 통일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아닌 앞으로 통일을 책임져야 할 학생들에게 통일 교육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김교장 : 아이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또 왜 분단이 되고 우리가 이렇게 (분단된 상황에서) 살아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통일을 맞을 아이들인데 제대로 준비시켜서 이 아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김교장은 학생들에게 6.25전쟁과 남북 분단으로 분단국가가 됐지만 한국이 세계 일류의 경쟁국가가 됐고, 북한의 자원이 풍부한 만큼 통일이 되면 전세계를 아우르는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같은 김교장의 통일 교육은 학부모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학생들도 스스로 한반도 분단상황에 궁금해 하면서 자연스럽게 통일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교장은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학생들이 분명히 통일세대의 큰 일꾼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교육하고 준비하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