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발탁하는 등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 전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함에 따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17일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점이 눈에 띕니다. 직급상 1급 비서관이 차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장관으로 발탁됐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통일부는 류길재 장관에 이어 두 번 연속 학자 출신 인사가 수장으로 앉게 됐습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홍용표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 통일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과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거친 통일정책 전문가입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홍 내정자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습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만큼 대북정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통일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통일부 장관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남측이 그 동안의 입장을 계속 갖고 가면서 북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표현하는 차원의 인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내정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날 남한 정부의 소폭 개각을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내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