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보수-진보 동참 통일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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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반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통일 전략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통일 전략 연구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토론자와 일반인들이 함께 참석해 다양한 통일 접근 방법이 논의됐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는 통일 전략 연구 협의회가 주최한 제 24회 통일 전략 포럼이 열렸습니다. 통일 관련 연구가 10여명과 일반인 10여명이 참석한 열띤 토론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참석해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토론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또한 최근 이산 가족 상봉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만큼 통일에 대한 토론회를 하기에는 가장 적기였다는 주최측의 평가도 나왔습니다. 통일 전략 연구 협의회의 곽태환 회장입니다.

곽태환 교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원만히 이뤄졌지 때문에, 한반도 남북 화해 협력시대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생각이 돼서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일반인도 다수 참가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스스로 생각해 왔던 북한의 문제점과 북한의 인권 유린 그리고 핵 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곽교수는 북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객관적인 관점을 주장한 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의 붕괴를 위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 등은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해 대응하자고 주장했고, 인권유린 등 북한 주민들의 문제는 유엔 등 다른 단체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곽교수: 보수입장과 진보적 입장에 따라서 견해는 틀립니다. 하지만 좌와 우가 함께 통일 조국을 건설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토론회의 결말은 한가지의 큰 틀 안에서 모아졌습니다. 이념을 초월해 한반도 통일전략을 세울 것과 한반도에 비핵화로 평화를 구축하자는 의견은 모아졌습니다.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관계설정의 중요성도 언급됐습니다.

곽교수: 북중 관계, 북미 관계, 그리고 앞으로 남북관계 전망, 한반도 비핵화 문제, 6자 회담 관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토의하고, 여러 가지 (통일에 대한) 시기 가능성을 놓고 토론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3년 4개월만의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남북 고위급 간부회담 등은 남북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해석하면서도 급작스러운 통일보다는 10년이나 15년 뒤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통일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매년 2~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한반도 통일 전략 토의는 빠르면 오는 3월 다시 한번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