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주 독일을 방문합니다. 이른바 '통일 대박론'을 이어갈 중요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독일을 국빈 방문할 예정입니다. 관심의 초점은 박 대통령이 구 동독 도시인 드레스덴을 찾는다는 데 맞춰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중요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초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 구상을 발표한 이후 한반도 통일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 통일의 사례를 예로 들며 “통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달초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 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독일의 경우를 본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실로 독일의 통일이 가능했던 것은 꾸준한 준비와 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다음 달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며, “박 대통령이 위원장 자리를 직접 맡을 것”이라고 청와대가 지난 주에 밝힌 바 있습니다. 그만큼 박근혜 정부가 통일 문제에 신경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번 독일 방문 일정 중 드레스덴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드레스덴은 박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 대박’ 구상과 맞아 떨어지는 특성이 있는 도시라는 겁니다. 이곳은 과거 동서독 통일 협상의 중심지였고, 현재는 대표적인 경제도시로 성장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방문 중 밝힐 예정인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발언이 어떤 내용을 어떤 수준에서 담을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과거 동독에 속했던 도시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방문에 앞서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칙있는 대화와 실효성 있는 압박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점을 재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