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북한 대학원 대학교의 최완규 전 총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남북한의 선택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바람직한 자세와 준비과정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던 이 강연을 로스앤젤레스의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의 북한 전문학자인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강연회를 통해 오늘의 북한과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최 전 총장은 북한 정권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주민들은 굶어 죽고 있는데 큰 돈을 들여 핵무기를 만들고 동상을 세우는 나쁜 국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것은 북한이 세계에 대항하는 정치적인 전략이라고도 해석했습니다. 최 전 총장은 하지만,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나, 당사자인 한국과 북한이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일을 위해 북한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그는 국제연대, 민족연대가 균형을 맞춰 한쪽으로 흡수되는 통일보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총장 : 남북이 함께 살 수 있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일방이 일방한테 흡수당하거나 종속되는 통일은 평화적인 진정한 통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잦은 대화를 통해 북의 개방을 설득하고, 북한은 개방의 물결을 받아들여도 붕괴되지 않고 국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북한이 세상과의 단절을 줄여나가고, 한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한 나라이지 두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한국과 북한이 분단의 현실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이익이 있어야 하며, 한국과 북한의 득실 관계가 비슷해져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통일이 되면 즉각 하나의 국가로 변화한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두 나라가 합쳐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총장 : 통일이 반드시 단일 국가체제를 만드는 것만이 통일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데 미주 한인들도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최 전총장은 한국과 북한의 분단 70년 동안 통일 운동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다며 이를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통일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연을 마친 최 전총장은 미국에서도 통일을 위해 한국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