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통일부가 기존 인터넷 '통일방송'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연구용역을 한국방송학회에 맡겼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방송의 형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남한 내 국민만 상대로 할 것인지, 북한도 시청 혹은 청취 가능하도록 할 것인지, 또는 공중파로 할 것인지, 유선방송으로 할 것인지 등을 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통일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현재 통일부가 인터넷으로 하고 있는 ‘Uni-TV’라는 이름의 통일방송을 확대 개편하고자 하는 구상은 서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한국방송학회에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통일부는 2011년 10월부터 인터넷 기반의 통일방송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넷 통일방송의 확대 발전을 검토하고 있고, 연구용역과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서 계획을 차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통일부는 이미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통일 담론의 확산을 위해 통일방송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2월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유일한 분단국에서 통일 문제만을 다루는 방송이 없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류 장관은 개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남측 국민의 통일의식을 일깨우고, 북녘 동포를 늘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평화와 협력을 통한 주변국과의 공존이 통일의 지향점임을 설명하는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류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통일방송을 하는 게 ‘북한 흔들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류길재 장관은 그 같은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장관은 “그것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문제이지, 이 방송이 있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는 식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통일방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통일부가 추진 중인 통일방송도 한국 정부가 연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이른바 ‘통일 대박’ 기조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합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1월 초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이후부터 ‘통일준비위원회’ 발족 방침을 밝히는 등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분위기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