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11개 한국학교 ‘통일 운동회’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디마스 공원에서 한국학교 학생 500여명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통일 기원 합동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디마스 공원에서 한국학교 학생 500여명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통일 기원 합동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RFA PHOTO/ 유지승)

앵커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11개의 한국학교들이 지난 주말 대규모 합동 운동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이 운동회에서는 분단 70년을 맞아 5살에서 17살까지의 한인 학생 500여명이 모여 통일을 위한 합동 무용을 펼쳤는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디마스 공원에 '남가주한국학원' 산하 11개 지역학교 학생과 학부모 1천500여명이 합동 대 운동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와 이어 달리기를 하는 등 여느 운동회와 같은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던 중.

녹취 : 아름다운 우리나라,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

운동회에 참가한 500여명이 학생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음악에 맞춰 통일을 위한 합동 무용을 펼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이 합동 무용은 남가주 한국학원 학생들이 각 지역학교 별로 수 주전부터 연습해 온 것으로, 이날 처음 모든 학생들이 다 모여 통일 기원 무용공연을 선보인 것 입니다. 운동회에 온 학부모 등 가족들은 깜짝 합동 무용을 보며, 율동을 따라 하거나 사진을 찍고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폴 김 학부모 : 각 지역에 있는 한국학교 학생들이 같이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통일을 함께 한국학교 전체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합동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어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남가주 한국학원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11개 지역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을 가르치는, 미국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뿌리교육의 산실입니다. 주말마다 한글은 물론, 한국의 역사와 문화, 분단 상황 등을 가르치면서 우리 자녀들에게 뿌리의 소중함과 한국의 현재 모습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김은경 마운섹교수 : 아이들이 통일에 대해 잘 모르니까 통일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이런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미국의 한국인으로서 각 분야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운동회의 통일기원 합동 무용은 한국과 통일에 대해 잘 모르던 미국의 한인 2세들이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됐습니다

한국 학원 선생님들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들 가운데 통일 일꾼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일을 주제로 화합과 소통 그리고 단결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합동 무용은 명문 사립대학인 남가주대학(USC)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에 의해 영상물로 제작돼 한국으로도 보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