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탈북 대학생과 한인 대학생, 그리고 미국 대학생이 함께 모여 한반도 통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무엇이 좋고 또 어떤 단점이 있을까.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근교 알링턴에서 이런 문제를 놓고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탈북자지원단체인 에녹(ENoK, 회장 홍성환)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마음의 통일’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는 탈북대학생과 미국대학생, 그리고 한인 1.5세와 2세대 등 모두 40여명.
조지워싱턴대학의 메어리 쉬타인(Mary Beth Stein) 교수는 독일의 통일이 주는 교훈에 관한 특별강연에서 동독의 평화적 혁명이 성공적인 통일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역사와 외교학을 가르치는 션 맥헤일(Shawn F. McHale) 교수는 베트남, 즉 윁남을 예로 들면서, 베트남은 30년 전쟁 후에 통일을 이뤘지만 현재 힘든 화해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맥헤일 교수는 전쟁으로 통일을 이룰 경우 패자에 대한 승자의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션 맥헤일 교수 : 베트남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전쟁에 의한 통일에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베트남은 아직도 지역대립이 심합니다. 한반도에서 한국이 승리자가 될 경우 패자로서의 북한을 어떻게 대할 건지 생각해야 합니다.
행사 이틀째인 22일에는 참가자들이 정치와 경제, 교통, 외교 등 10가지 주제 가운데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한반도 통일 후 발전계획 등에 관해 열띤 토의를 했습니다.
교통관련 주제를 맡은 토론조에서는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파 놓은 땅굴을 이용해 지하철을 개설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참가자들은 통일 한반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진정한 ‘마음의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1.5세 참가자: 한반도 통일이 아직 일어나진 않았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서 북한사람과 한국사람이 한 마음으로 얘기를 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소중한 것 같고요. 이런 자리를 통해서 통일이 점점 이뤄질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행사를 준비한 에노크 측은, 해마다 주제와 형식을 바꿔가면서 현실적인 통일방안과 통일 후 대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론회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