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장관 “남북관계 개선에 인내와 희망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문재인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3일 취임한 조명균 장관이 최근 남북관계를 '깜깜한 동굴'에 비유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내'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날을 마지막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홍용표 전 장관은 "북한의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명균 신임 통일부 장관이 3일 취임식 없이 바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조 장관은 취임식 대신 통일부 각 부서를 직접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통일부 측은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일부러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조 장관은 직원들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서 인사도 하고 얘기도 들어보기 위해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다만 통일부 직원들에게 전달된 취임사에서 현재의 남북관계를 ‘깜깜한 동굴’에 비유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는데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인내 그리고 희망”이라면서 “큰 배가 천천히 움직이면서 어느새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처럼 남북관계도 이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년여간 38대 통일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한 홍용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이임식에서 핵에 집착하는 북한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홍 전 장관은 “핵 개발을 하고 있는 북한의 못된 손버릇은 더 꽁꽁 묶어야 한다”면서 “그 끈마저 풀린다면 평화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며 공포로써 우리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통해 보다 평화롭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용표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5년 3월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홍 전 장관은 한양대학교로 복귀해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