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리 “북한과 대화 가능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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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사가 없으며 차기 행정부에서도 첫 1년 동안은 미북대화가 어렵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은 물론 차기 행정부 들어서도 첫 해에는 북미대화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최진욱 한국 통일연구원 원장이 28일 밝혔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최 원장은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문제를 직접 다루는 국무부 고위 관리로부터 이같은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진욱 : 이번 (오바마) 임기 말까지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건) 없을 거고 (누가 집권하더라도) 차기 행정부에서도 첫 1년 동안은 어려울 것이다, 한국과 공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런 취지로 얘기하더라구요.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북한과 대화가 싫다기보다는 현재로선 대화를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그는 북한이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내달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의 입장은 단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진욱 :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잘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다만 미국이 한반도에서 긴장이 통제불가능한 수준까지 높아지는 건 막기 위해 애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최근들어 북한이 대화를 제안하고 식당 종업원 등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건 대북제재가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국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행동변화를 유도해 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원장은 특히 중국이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반발하고 있지만 북한을 예전처럼 끌어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드 문제로 한국을 더 압박하면 한미일 3국동맹이 더 견고해질 텐데 중국으로선 이런 상황을 가능한 피하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로 가장 힘든 처지에 놓인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