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남한의 통일부를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최근 여러 차례 비난한 데 대해 통일부는 "남북관계 위기의 본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며, 북한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연일 선전매체 등을 동원해 남한의 통일부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남한의 남북관계 주무부처로서 남북교류 및 통일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곳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논평을 내고 “통일부가 대화와 협력을 반대하면서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에 열을 올렸다”며 이를 ‘반민족적 범죄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통일부를 ‘반통일 집단’으로 규정하고 “통일부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9일 “남북관계 위기의 본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며 북한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통일부 비난은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남한 내 갈등을 유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내 대북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정당성을 허물고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해석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이어 남한에 대해서도 막말을 동원하며 비난 수위를 높임에 따라 남북 경색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도 핵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남북관계 회복은 물론 남북대화도 어렵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기 위해서 이런 선전 공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핵개발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촉구에 호응해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