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책임자 처벌 등 과거 청산과 화해 방안을 독일의 경험에서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인권 단체 헤코(HEKO)의 조슈아 윤 대표는 북한의 인권 유린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 등 한반도 통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의 과거 청산과 화해∙정의구현을 주제로 오는 21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표 : '전환기 정의'라는 주제를 저희가 한 일 년 정도 계속 다루고, 논의했고 그 결과 북한에, 아니면 한반도에 어떤 전환기 프로세스를 독일 통일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도 같이 접목해서 심포지엄을 계획 했고……
이번 학술 토론회에는 1990년대 초 설립돼 연방위원장의 주도 아래 과거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 기록을 다루는 문서보관청(BStU)의 버트 로젠탈(Dr. Bert Rosenthal) 박사가 초대됐다고 윤 대표는 말했습니다.
윤 대표 : 동독의 독재 정권의 문서를 어떻게 정리하고 거기에 대해 어떻게 청산 작업을 하는지 설명할 것입니다.
문서보관청은 40여 년 간 동독 주민들의 모든 활동을 감시했던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의 비밀 경찰 슈타지의 활동에 관한 방대한 비밀 문서가 보관돼 있습니다. 이 비밀문서는 170만 명의 피해자를 포함해 언론인과 학자 등 650여 만 명에게 열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독일 통일 과정에서 공무원 임용 대상자 등을 심사하는 데에도 활용되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하는 미샤 파르(Dr. Micha Pfarr) 변호사는 동독의 법조계에서 자행된 인권 범죄에 대해 발표하고, 찰스 본 데코프스키 씨가 북한의 인권침해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한반도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사회복지체제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지와 동독 독재 정권의 정치적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심리치료 등에 대한 접근법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독일 베를린의 논베를린화랑(NON Berlin Galerie)에서 개최됩니다. 학술적인 토론회 이외에 예술적인 요소를 접목해 다양한 측면에서 통일로의 전환기 문제를 다루기 위해 비디오아티스트 최찬숙 씨 등의 전시회도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표는 독일어로 진행될 이번 토론회가 끝나면 내용을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해 한반도 전환기 정의에 기여하는 자료로 배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