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한의 통일이 "조만간 이뤄질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국가정보원의 간부 송년회 자리에서 "2015년에 통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응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4일 개최한 전체회의에서는 한반도 통일의 시점 문제가 의사일정이나 안건과 상관없이 등장했습니다.
어느 조간신문에 실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을 야당인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 문제삼은 겁니다. 남 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국정원 간부 송년회에서 “2015년에 통일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에 이어 국정원장이 남북한 통일 시점을 적시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의원은 “2015년에 통일을 하자면, 이는 무력 통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견해를 물었습니다.
이에 류 장관은 “남재준 원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통일이 당장의 시점이나 조만간에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워낙 많은 변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함께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을 조성하는데 여러 가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기에 대해 말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 장관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인사들의 망명 가능성에 대비해 “각 재외공관에 경계 지시를 내렸다”며 “북한 관련 동향이 있으면 즉각 본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장성택의 최측근 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도 하루 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수준이 아니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