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4일 서울에서 통일노래를 홍보하는 대국민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통일노래가 젊은이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는 1947년 서울에서 발표된 ‘우리의 소원’입니다. 이 노래는 1989년 당시 남측 대학생이던 임수경 씨가 평양을 방문해 부른 이후 북한에서도 애창되고 있습니다.
남북이 같이 부르는 통일 노래 ‘우리의 소원’에 덧붙여 이제 남한에서는 새로운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가사 내용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들리는 노래는 제목이 ‘8천만 통일의 노래’입니다. 남한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즉 민주평통은 전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노랫말 공모를 거쳐 한 달 뒤 이 노래를 공개했습니다.
그간 많이 불려온 ‘우리의 소원’에 이어 “올해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 한국의 청사진과 통일 염원을 담은 새로운 노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민주평통은 설명했습니다.
김승빈 민주평통 사무관: 통일 문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이번 사업을 기획했고요. 이번 노래를 통해서 보다 많은 분들이 통일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특별히 젊은층의 통일 의식이 높아지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 8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평화음악회’에서 처음 불렸고, 서울의 동작 문화복지회관에서 4일 열린 ‘평화통일 문화 한마당’ 행사에서 다시 발표됐습니다. 김 사무관은 “이 노래의 음이 너무 높아 사람들이 같이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 등을 반영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8천만 통일의 노래’ 외에도 ‘우리는 하나이니까’와 ‘내일 말고 지금 바로’ 등의 노래를 보급하기 위해 민주평통은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김 사무관은 말했습니다. 남측에서 새로 만들어 보급한 통일 노래가 ‘우리의 소원’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