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 인민군의 기강이 나날이 해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이 대대단위까지 생활지도원을 파견해 기강잡기에 나섰으나 병사들의 탈영과 사건사고는 오히려 대폭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 병사들속에서 부대를 무단이탈하는 탈영병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여러 인민군 관련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군사동원부 부원은 “올해 8월 30일까지 인민무력부 대열국에 집계된 탈영병들의 수는 32만 명을 넘어섰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17만 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 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당국은 지휘관의 승인 없이 4시간 이상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을 탈영병으로 간주하는데 현재 집계된 숫자만으로도 올해 인민무력부 산하 109만 명에 이르는 병사들의 3분의 1이 부대를 탈영했던 기록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군 당국이 탈영병들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0년에 각 연대단위로 생활지도과를 조직한데 이어 올해는 각 대대단위 까지 생활지도원을 파견해 병사들의 고충을 덜어 준다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탈영병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료가 그 정도이면 집계에서 누락된 탈영병들은 짐작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탈영병들이 이렇게 늘어난 원인은 군 지휘관들을 지나치게 자주 교체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마식령 스키장건설’과 ‘세포등판 개관사업’을 비롯해 올해에 군인들을 동원한 대형 건설사업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군 기강해이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자강도 국경경비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14일,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가 만포시에 있는 각 국경경비중대들을 기습적으로 점검했다”며 “점검결과 74명이어야 할 중대 인원이 평균으로 55명, 최소 46명인 중대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군 기강이 해이되면서 군인들속에서 사건사고도 빈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군 소식통들은 “올해 7월 21일, 5군단 군인 11명이 큰물막이 작업 중 산사태에 떠밀려 모두 실종됐다”며 “5군단에서만 올해 장마철에 모두 19명이 사망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5월 9일에는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돈을 주어야만 어업행위를 허가해주는데 격분한 어민들이 해안경비대원들과 큰 싸움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 군인 7명, 어민 2명이 치명상을 입었고 그중 병원에 실려 간 군인 1명은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