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와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의 규탄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반응이 미국에 대한 강한 비난으로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이어 4일에는 리동일 북한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입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고 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미사일과 인권 문제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북한은 '붉은 선(red line)'을 그었는데,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이 선을 넘어서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리 차석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것으로, 이는 북한의 인권 문제와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한 최근 유엔의 강력한 규탄에 대한 북측의 반응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을 북한이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안보리는 비공개 특별회의를 열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향후 북한의 태도와 자세 변화 등을 살펴 안보리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협의해 나가기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2일 안보리 4월 의장국인 U. 조이 옥우 나이지리아 대사도 북한에 대한 안보리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회의는 현재 계획된 바 없지만 회원국들 사이의 비공식적 합의를 기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안보리는 이달 중순쯤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기 위해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서 비공식 회의는 ‘아리아 포뮬러(Arria Formula)’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아리아 포뮬러 회의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비공식,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하는 회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