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유엔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가 올해 초 부임 이래 미국 내 친북 세력을 활용하며 유엔 내외에서 반미,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데 적극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가 인권, 핵개발 문제 등에 있어 북한 당국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한국과 미국 정부에 반대하는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자 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2016~2018년 유엔 인권이사국 진출을 반대한다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는 7월 중순에는 유엔특파원단에 보도 자료를 보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얼마 전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한 미국의 대북 제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친 발언에 반박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자 대사는 지난 3월과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안보리가 북한의 지난 5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만을 문제 삼지 말고 ‘키 리졸브’, ‘독수리훈련’ 같은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공식 의제로 다룰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유엔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자 대사를 중심으로 한 북한대표부의 활동이 최근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7월 21일부터 8월 16일까지 워싱턴 DC와 뉴욕의 유엔을 중심으로 북미 평화협정 체결 홍보 및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내 여성단체 ‘위민크로스DMZ’의 활동이 대표적인 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단체 이름은 비무장지대를 넘어가는 여성들이란 의미를 지닙니다.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미화, 선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위민크로스DMZ’는 지난 21일 워싱턴DC 의회에서 찰스 랭글 연방하원 일행을 만나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로비 활동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백악관 앞 시위, 브루킹스연구소 강연, 유엔에서의 설명회,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미국 상. 하원의원들에게 편지 발송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엔 내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30일 “‘위민크로스DMZ’ 활동에는 자 대사를 중심으로 한 유엔북한대표부의 사전 계획이 개입됐다”며 “그는 미국 내 친북 세력들을 북한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뉴욕을 두 번째 방문중인 자 대사는 이미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유엔북한대표부 공사로 근무하면서 미주동포전국연합 등 미국 내 친북 세력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바 있어, 이번 대사 부임 기간에 이들을 북한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위민크로스DMZ’에 소속된 크리스틴 안씨를 포함한 일부 회원들은 미국 내 친북단체인 재미동포연합이나 민족통신, 노돗돌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US코리아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친북단체 전문 연구가 로렌스 펙 박사도 “위민크로스DMZ 기획자들이 DMZ를 거쳐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며 얻은 유명세로 앞으로 기금모금, 행사 기획을 하기가 매우 유리해졌다”며 “미국 내에서 북한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세력들이 DMZ 종단을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