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핵대응 효과적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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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일레나 로스-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적했습니다. 유엔 개혁을 촉구하는 미국 의회의 기자회견장에섭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일레나 로스-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13일 밝혔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이날 미국 의회에서 열린 유엔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이 핵 무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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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레티넌

위원장] 내 생각엔 유엔이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다루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유엔의 역할은 미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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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레티넌

위원장]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일삼았고 모든 가능한 호전적인 행위를 지원했습니다. 나는 유엔이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이 같은 유엔의 효율적이지 못한 ‘북한 다루기’를 유엔의 개혁이 필요한 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계속된 핵개발과 도발 행위에 유엔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미국 의회가 현재 추진중인 유엔 개혁의 주요한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겁니다.

앞서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지난 6월 말 북한이 유엔 산하 제네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되자 이를 유엔이 퇴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유엔 개혁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성명을 통해 상습적인 무기 확산국인 북한에 군축회의 의장을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존 볼튼 전 유엔주재미국대사도 북한 핵 문제에 대처하는 유엔의 능력에 깊은 회의감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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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

전 대사] 북한이 두 차례나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유엔 제재가 북한의 핵실험 속도조차 늦추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국제원자력기구 둘 다 북한의 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점이 명백합니다.

볼튼 전 대사는 정권의 속성상 북한의 핵 개발이 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가하는 핵 확산의 위험은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국제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유엔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유엔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 지원 방식을 전면 수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엔개혁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유엔의 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연간 7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돈줄을 죄겠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