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안 러시아 계속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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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러시아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는3일 안보리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곧 채택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라이크로프트 대사는 “현재 안보리 이사국들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고 영국은 가능한한 빨리 협상을 가속화하고 끝을 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 대북제재 결의가 곧 채택되길 바랍니다. (I hope that will be very soon.)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은 국제 사회에 매우 큰 위협입니다. 영국과 유럽, 미국 등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프랑스와 들라트 유엔주재 프랑스대사도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며칠 안에 채택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와 들라트 :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에 대한해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지연 없이 막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 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들라트 대사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제재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대사도 대북 제재결의가 몇 주 보다 며칠안에(days rather than weeks)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안보리 이사국들은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엔 주재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담긴 문구로 놓고서 논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간에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당연히 합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네벤자 대사는 중국과 미국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도 5개 상임이사국의 합의가 끝난 것은 아니며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은 아직 결의안 초안 조차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쉘 시슨 미국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시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4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추가 제재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원유 공급 중단 등 강력 제재안이 거론됐지만, 한 달이 흘렀음에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찬반 표결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전원 찬성이 필요합니다. 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서 상임이사국 1개국이 반대를 하면 나머지 14개 이사국들이 모두 찬성 한다고 해도 결의안은 통과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