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새 대북제재 러시아 딴지로 난항 예상

0:00 / 0:00

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제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빠른 시일 내에 제재 결의안을 표결하겠다'는 미국과 다른 입장을 보여 결의안 채택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오는 11일 표결에 부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관련,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가 “조금 시기상조(a little premature)”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벤쟈 대사가 “우리가 그렇게 급히 서두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 don’t think we’ll be able to rush it so fast)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1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입장차이를 보임에 따라 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한 제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 기업 연구소(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가 5일 개최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대한 고찰’(Considerations on US policy toward Iran)이란 행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가 북한의 행동을 바꾸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탄도 미사일과 핵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4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주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뒤 11일에 표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헤일리 : 김정은은 미사일과 핵 위협을 폭력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가 전쟁을 간구(begging)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전쟁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을 통해 지역 및 국제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했습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국제 규범인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가뭄과 기아,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수백만명의 자국민을 불필요하고, 무모하게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립적인 수사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북한 문제가 대화와 의사소통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 해결책은 정치적이어야 합니다. 군사 행동의 잠재적인 결과는 너무 끔찍합니다. (The solution must be political. The potential consequences of military action are too horrific.)

한편, 5일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하여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북한이 취한 군사적인 조치는 방어적이고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조치가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