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는 현지 시간으로 4일 긴급회의를 열고,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등 대다수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에 강력한 추가제제를 요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 의견차이를 보였습니다.
유엔주재 니키 헤일리 미국대사는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유엔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대북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서방국들도 북한에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즉각 중단할 것과 추가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유엔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끄는 세바스티아노 카르디 유엔주재 이탈리 대사는 “북한은 국제평와와 안보에 분명한 위협을 제기한다”면서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한 국가임을 지적했습니다.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북한이 고통을 느끼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계속 이 길을 갈 경우 그에 따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신속한 추가 제재결의 채택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매슈 라이크로프트 영국대사와 프랑수아 드라트르 프랑스대사도 안보리 차원의 추가제재 결의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한반도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제이 대사는 이어 "모든 당사자가 중국이 제기한 '동결 제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북한의 핵동결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동시에 하는 이른바 '쌍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샤 러시아 대사는 "북한에 대한 제재는 건설적인 협상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제재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문제는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노력을 포함해 외교채널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유엔안보리 긴급회의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및 한국이 요구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