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축대사 “북, 국제사회 메시지 귀기울이고 다른 길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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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로버트 우드 군축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북한 측은 미국에 '최악의 고통(greatest pain)'을 안길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 군축회의장에서는 12일, 전날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북 간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대성 대사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불법적인 안보리 결의를 규탄하고 무조건 거부한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궁극적 수단의 형태(form of ultimate means)’ 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그 수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이번 안보리 결의는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도발적 행동에 지쳤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드 대사 : 제 희망은 북한 정권이 뚜렷한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듣고 다른 길을 걷는 것입니다.

우드 대사는 이어 유엔 회원국 모두가 이번에 채택된 새로운 제재 결의를 포함한 모든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도 12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필요한 조치를 한 것에 찬성한다”며 이번 안보리 2375호 결의의 내용이 전면적이고 완벽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맹목적인 추가 제재로는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대화와 협상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안보리 결의 채택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각별히 엄격한 제재를 부과하는 강력한 결의가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금의 길을 가면 세계에서 점점 고립돼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