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시험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한이 내달 유엔무대에서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달 12일 열리는 제72차 유엔총회의 잠정 예비 의제 목록에 북한 핵 문제와 인권문제가 포함됐습니다.
의제 목록에는 2016년 1월과 9월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강하게 비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지난해 총회에서 통과된 것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의제 목록에는 북한이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로 다자 회의 석상에서 남북한 외교 수장이 펼치게 될 양보 없는 외교 대결에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위협의 시급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도 올해 리수용 외무상이 참석해, 북한은2014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리수용 현 노동당국제담당부위원장을 파견한 이후 4년 연속 참석하게 됐습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기조 연설대에 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거듭된 핵실험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탓으로 돌리고, 북한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 처신할 것이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전망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기간동안의 뉴욕에서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회에 참석한 리수용 당시 외무상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접촉해 홍수피해에 대한 긴급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용호 외무상이 올해 국제 사회에 지원 요청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회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하에서 올해에도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영애 : 리용호 외무상이 도착하는 공항이나 도로에서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한편, 매년 9월 열리는 유엔총회는 전 세계 정상들과 외무장관들이 참석해, 국제사회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이후 단 한 번도 최고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세계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조연설을 한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