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 외무상, 25일 유엔총회 기조연설...발언·행보에 관심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습.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습. (사진제공-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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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오는 25일 제72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합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일반토의(General debate) 마지막날인 25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 1시)의 5번째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정도이므로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10시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에 북한이 25일 5번째 연설 일정으로 잡혀있다.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명단’에 북한이 25일 5번째 연설 일정으로 잡혀있다.

공보국의 명단에 따르면 미국은 일반토의 첫 날인 19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브라질은 1947년부터 유엔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첫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으며 유엔 본부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두 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회의 전반부의 7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전반부 회의에서 18번째로 기조 연설 일정이 잡혔습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2일 3박5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두 대통령은 올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조 연설을 하게 돼 국제외교무대인 유엔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정상들은 유엔 총회에서 북한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 청와대는1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자회담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한국과 같은 날인 21일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1시)와 후반부 회의(오후3시~오후9시)에서 각각 17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장관(Minister)급이 일반토의 기조연설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엔 공보국에 통보 돼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공보실 관계자는 ‘일반토의 잠정 명단’은 말 그대로 잠정적인 명단이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의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와 참가 여부가 변동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재 유엔총회 사무관계실에 따르면104개국 국가 원수(Head of state), 41개국 정부 수반(Head of government), 2개국 부통령(Vice-president), 42개국 장관(Minister), 4개국의 부총리(Deputy minister)과 2개국 대표단 의장(Chairman of delegation), 등 총 195개국과 유럽연합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19일 전반부회의 10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기조 연설자로 유엔에 통보했습니다.

또한 영국은 18일 후반부회의 18번째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연설자로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