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핵 안보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한의 핵 확산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국의 후진타오(호금도)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핵안보센터(Center of Excellence on Nuclear Security)'를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이 대부분 자본을 투입해 ‘핵안보센터’를 건립하며 미국은 중국과 핵 탐지 기술과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핵 관련 재해와 핵 테러에 대응하는 공동 훈련도 한다는 것이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입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스티븐 추 장관은 지난 19일 중국 측과 ‘핵안보센터’ 건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미국은 이 센터를 통해 중국과 협력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핵 안보를 증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Chu:
We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our partners in China to build this Center of Excellence, which will allow us to work together to improve nuclear security in China and throughout the region.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핵안보 관련 협력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비확산 전문가들은 북한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핵 확산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담당 국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중국은 핵 확산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Lewis:
That's bad news for North Korea if China is generally adopting the western view of proliferation being a bad thing.
루이스 국장은 중국이 1970년대만 해도 핵 확산을 바람직하다고 여겼다면서 이런 중국이 태도를 바꿔 미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핵 확산 방지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군축협회(ACA)의 비확산 전문가인 피터 크레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핵안보센터’가 당장 북한의 핵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긴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의 핵문제 해결 과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이 센터가 북한의 핵물질 관리와 핵폐기 검증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크레일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rail:
The expertise generated by that center might be able to assist in verifying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핵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강정민 객원연구원도 최근 한국의 한 일간지에 기고문을 보내 ‘핵안보센터’는 “중국이 북한의 핵 확산에 제동을 거는 첫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북한의 핵물질 확산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2010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됐던 제1차 핵안보정상회담에서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이 ‘핵안보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한국은 오는 11월 대전에서 ‘핵안보센터’ 기공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