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 뉴욕에서 이틀째 계속된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생산적인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생산적인 토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동의했다면서 이번 회동은 북한의 비핵화란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두 나라 고위급 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 대표는 17일 워싱턴 DC로 이동해 한 차례 더 데이비스 대표와 회동하고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우 대표는 미국 측에 지난달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6자회담 재개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중 양국이 이런 중재안과 관련한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중국 측은 미국 측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자제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미국 측은 난색을 표명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춘잉 대변인: 중국은 현재와 같은 정세에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고 (북한의) 핵 실험 또한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현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고 취약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측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한미 군사훈련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그간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해왔고 미국과 한국 등은 대화 재개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