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대표단, 한∙일∙중 3국 순방…DMZ∙북중국경 방문

0:00 / 0:00

앵커 : 미국 상하원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대표단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순방에 나섭니다. 대표단은 비무장지대(DMZ)와 북중 국경지역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가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 일행이 곧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대표단은 마키 의원을 포함해 제프 머클리(민주∙오리건),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맬로니(민주∙뉴욕), 앤 와그너(공화∙미주리) 하원의원 등 민주 공화 양당 상하원 의원 5명(상원 3명, 하원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의원들의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는 북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의원들은 이를 위해 해당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과 군 관계자를 잇따라 면담하고 비무장지대와 북중 국경지역도 직접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번 미 의회 대표단의 한국 등 동북아 3국 방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연이은 미북 간 군사적 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이 잠시 누그러진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특히 대표단을 이끌 마키 상원의원은 그 동안 미 의회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앞장서 경고하면서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대표적 ‘대화파’여서 눈길을 끕니다.

마키 의원은 한반도 긴장이 한창 고조되던 지난 10일 성명을 내 북한과 대화는 양보가 아니라 상식이라며 미북 간 직접 대화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핵무기를 이용한 선제 공격을 통해 전쟁을 시작할 수 없도록 규정한 ‘핵무기 선제사용 제한법(Restrict First Use of Nuclear Weapons Act(S. 200, H. R. 669)’을 올 초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제재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북한 지도부와 핵무기를 겨냥한 선제타격은 의도하지 않은 핵전쟁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습니다.

밴 홀런 상원의원도 이번 순방에 앞서 16일 발표한 언론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이 국제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미국이 대북 제재와 더불어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벤 카딘 (메릴랜드)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공석인 주한 미국 대사 등 행정부 내 주요 외교관련 인선을 서두르라고 촉구했습니다.

카딘 의원은 북한 문제가 점점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주한 미 대사가 인준은 커녕 후보자 지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행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상원 인준이 필요한 국무부 고위직 131곳 중 86곳이 여전히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