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쿠바 수교로 국제고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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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우방국 쿠바와 미국의 국교 회복으로 북한의 국제고립은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일 대사관 재개설을 포함한 양국 간 국교 재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54년 만에 두 나라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게 됐고 미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 이란, 부탄 정도만 남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몇 안 되는 우방국 중 하나인 쿠바가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클링너 연구원: 미국이 쿠바, 또 미얀마와 관계를 개선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비정상적인 상황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과 쿠바의 무기거래 등 군사관계가 북한과 이란, 또 북한과 파키스탄 관계처럼 심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쿠바는 북한과의 투명한 군사관계를 요구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S)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당장 쿠바와 북한의 관계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고스 국장:북한 강석주 노동당 비서의 최근 쿠바 방문은 양국 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쿠바 측은 미국과의 국교회복이 북한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을 것으로 봅니다.

고스 국장은 쿠바에 공산당 정권이 집권하는 한 북한과 쿠바의 우호관계는 지속될 것이며 경제적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국과 쿠바 간 정치, 군사적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국과 쿠바의 국교 회복을 환영하면서 북한도 국제사회의 변화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도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