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군이 북한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 군 관계자는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의 움직임이 꾸준히 식별되고 있다”고 7일 말했습니다.
이에 남측 군 당국은 북한에 대한 경계와 대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국면과 남한의 정치적 혼란 등을 노려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우리 군은 미 대선 등 현 국내외 안보 상황을 고려해서 북한이 풍계리와 동창리, 접적 지역 등에서 전략적, 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한 감시체계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은 평안북도 구성시 등에서 최근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을 포착하고 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성시는 북한이 지난달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곳입니다.
무수단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며, 북측 당국은 이를 ‘화성-10호’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이후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6월 22일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0일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차량을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500km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이 정도 비행할 경우 괌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타격권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일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의 이동 등 꾸준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도 당장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