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은 침공 못한다”며 주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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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주민들을 향해 '미국은 우리를 절대 못 건드린다'며 주민동요 방지를 위한 교양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응해 미국이 핵 항공모함까지 전개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 분위기는 평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일성 생일 전에 중국을 방문한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전보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것 말고는 특별히 (북한)내부정세가 긴장된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정세 긴장을 강조하면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학습 시간을 통해 우리의 강력한 핵 무력 때문에 미국은 우리를 절대로 못 건드린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부터 이런 말은 수없이 들어온 터라 주민들은 당국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작 중국에 나와보니 남조선 텔레비전을 통해서 조선반도를 둘러싼 긴장된 정세를 알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 조선반도에 전개되었다는 소식도 내부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당국에서 미국이 우릴 못 건드린다는 내용의 교양학습을 주민들에 자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는 북한도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나 핵 잠수함 전개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주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되면 동요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풀이 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압박과 제재가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이 조선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우려한 탓인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 주재원들의 업무협의를 위한 귀국까지도 공관차원에서 억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조선 주재원들은 본국에 업무협의차 잠깐 다녀오는 것도 일일이 현지공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강경한 군사적 대응으로 조성된 긴장 국면이 그대로 주민들에게 전달되면 주민동요로 인한 예기치 않은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