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을 방문한 성 김 특별대표는 30일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에 대한 관여(engagement)와 대화에 항상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미국이 최근 북한에 양자대화를 제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앞서 한국의 동아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성 김 대표의 29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에 접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 김 대표는 구체적인 외교대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북한 측이 자신의 방중 일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 북한도 저의 중국 방문을 북핵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이해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북한 측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성 김 대표는 이어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전제로 대북 협상에 나서겠다는 미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앞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서도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성 김 대표 :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좀 더 진지한 협상에 임하도록 설득해주길 바랍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관련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에 참여하는 각 국가가 유연하고 실질적인 태도를 가지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