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관계 악화와 북핵 6자회담의 장기 공전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특히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어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민간 안보연구기관인 ‘플라우셰어스 펀드(Ploughshares Fund)’의 핵 전문가 조셉 시린시오니(Joseph Cirincione) 대표는 29일 북한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중국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미국 내에서 미북 간 직접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Cirincione:
무엇보다도 중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하기 위한 긍정적인 막후(back channel)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날 워싱턴 신미국재단(NAF)에서 열린 핵무기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시린시오니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존 케리 위원장이 미북 간 직접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 내의 기류(trend)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린시오니 대표는 북한이 이러한 긍정적인 미북 양자대화 분위기를 3차 핵실험을 통해 해칠 이유가 없고 또 실제 미북 양자대화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케리 위원장은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북한을 상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에 미국이 직접 북한과 협상에 나서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최근 미북 간에는 특히 민간 부문에서 교류가 일부 재개되는 움직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6월 들어서만 지난 9일부터 북한 태권도 대표단이 4년 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해 동부 3개 도시를 돌며 시범공연을 펼쳤고 29일에는 AP통신사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대표단이 AP통신의 평양 지국 개설에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여전히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의 제임스 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시도를 단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도 이달 초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을 이용한 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