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과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일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선고재판을 오는 14일에 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억류 미국인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하지만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관리들과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 현 시점에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봅니다. (I dont' believe there are any plans to do that at this point of time.)
이는 미국 당국자가 이달 말 뉴욕을 방문하는 리수용 외무상 등 북한 측 관리와 만나 미국인 석방 협상을 시도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밀러 씨가 재판을 받을 것이란 보도는 알고 있지만 그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스웨덴 측이 그를 추가로 면담했다는 소식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항상 북한 측에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접근을 요구하지만 북한 측이 매번 이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억류한 미국인 3명의 CNN 방송 인터뷰를 주선하고 밀러 씨에 대한 선고재판 날짜를 미리 발표한 것은 미국 정부의 고위급 특사 파견을 비롯한 미북 접촉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외교부의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만나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미국이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양국 간 관련 협의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