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그룹들, 미북접촉 지속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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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가 이르면 이달말 북한 측과 접촉해 미북 비공식대화를 재차 추진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전직 관리들을 중심으로 하는 몇 개의 그룹이 지속적으로 미북 반관반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른바 트랙(track) 1.5 즉 반관반민 미북 접촉을 과거 수차례 주선했던 미국 소식통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디트라니 전 차석 대표가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밝힌 미북 접촉 계획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주로 토니 남궁 박사와 뉴욕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등과 한 그룹을 이뤄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등에서 미북접촉에 나서왔는데 이번 접촉 계획은 디트라니 전 특사가 북한 측과 연락을 맡은 남궁 박사와 아직 협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미국 하와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랄프 코사 회장이 제3국에서 미북 반관반민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다른 미북접촉 그룹은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분석관을 중심으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 북한분석관, 게리 세이모어 하버드대 벨퍼센터 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들이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북 접촉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수잔 셔크 박사도 보다 공식적인 북한과의 1.5 트랙 접촉, 즉 동아시아협력대화(NEACD)를 주선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등에 대한 미국 비자, 즉 입국사증 발급 취소로 무산된 지난 3월초 뉴욕 미북접촉은 미국 외교정책위원회(NCAFP) 측 도널드 자고리아 부회장 등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면 5년 여 만에 미국 영토 안에서 열리는 것으로 제3국에서 열리는 미북 접촉보다 의미가 컸을 수 있었지만 결국 무산돼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불발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측 참석인원도 제3국 접촉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들은 도널드 자고리아 미국 외교정책위원회 부회장을 비롯해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뉴욕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 필립 윤 플라우셰어스펀드 사무총장, 그리고 마이클 쉬퍼 미국 상원 외교위 선임전문위원 등이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3월 말이나 4월 초 북한 측과 접촉하면 실제 행사는 5월 중순 경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보통 행사를 계획하기 시작할 때 6주 이후를 행사 날짜로 잡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번에 디트라니 전 대표가 추진할 계획을 밝힌 미북 접촉 장소는 북한 측 입장과 비자를 발급할 미국 행정부 측 상황을 모두 고려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디트라니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대북강경 정책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에 앞서 북한과 일단 ‘핵동결’ 협상은 시도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 : 미국 측 입장에선 '핵동결'이 (협상) 과정의 시작입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언제든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습니다.

한편 뉴욕 사회과학원의 시걸 박사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미국이 반관반민 접촉에 나설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트랙 1 접촉, 즉 미북 현직 관리들 간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로운 미북 비공식접촉이 한, 두달 지나 열린다고 한다면 그 전에 벌써 북한이 대형 도발, 예를 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시걸 박사의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