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징후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올레그 부미스트로프 러시아 북핵담당 특임대사가 밝혔습니다.
부미스트로프 대사는 지난 4일 러시아 인터팍스통신에 평창 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첫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이미 지난 가을부터 미국에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그 동안 북한의 최고 지도부를 제재 대상으로 삼는 데 반대해온 배경이 북한과 대화를 염두엔 둔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킬 경우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부미스트로프 대사는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도 미국과 러시아 간 협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굴로프 외교차관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분기별로 최소 한 차례씩 만나 의견을 나눠왔다는 겁니다.
한편 셰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 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정세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고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악순환에 일정한 휴지기를 줄 기회가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