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북미대화 가능성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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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미대화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측이 미국에 당국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한국 정부와의 대화가 결렬된지 5일만에 미국에 당국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자 남한에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 그러니까 북측이 남측을 제쳐둔 채 미국과만 대화하려는 전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그런 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장담했습니다.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류 장관은 “평소 한미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북미대화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도 차갑습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6일 성명에서 북한의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먼저 비핵화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도 17일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소개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미국이 (북한과) 신뢰 있는 대화를 원한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고, 그리고 북한이 국제규범,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규범을 말하겠죠, 9.19 공동성명을 포함해서 안보리 제재와 관련된 사항이니까, 그것과 관련되어서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측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지난 7∼8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하루 전 북한이 제안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의견을 나눴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