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관리 만날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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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양자 접촉을 갖는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25일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외교 관리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no plans for a meeting.)

그러면서 이 관리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앞서 여러 차례 밝힌 핵포기 약속 등 국제의무를 지키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때 비로소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 미국의 입장은 똑같습니다.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도발을 중단할 책임은 북한 측에 있습니다. (The onus is on North Korea to take meaningful actions toward denuclearization and refrain from provocations.)

그러면서 북한은 대화의 전제 조건과 그들이 보여야 할 진정성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앞서 25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양자접촉을 갖는다는 방침을 굳혔다면서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북 간 대화 시기는 최근 성사 직전 무산된 남북대화가 실현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려는 것은 최근 제재에 일부 동참하는 등 대북정책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협력을 더 많이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주선하려는 미북 간 대화에 나서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라는 추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