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미북 접촉에 참석했던 미국의 토니 남궁 박사는 양측 간 대화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을 만난 토니 남궁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미북 양측 간 당시 대화 분위기가 좋았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토니 남궁 전 부소장 : (당시 대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조금 있다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하니까…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기 앞서 미리 밝히긴 힘든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남궁 전 부소장은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이 미국 차기 행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한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토니 남궁 전 부소장 :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또 향후 북핵 문제 진전과 관련해 이번 미북 간 탐색적 접촉이 도움이 될 것이란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불투명성을 거론했습니다.
토니 남궁 전 부소장 : 북한이라는 나라는 항상 잘 모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앞서 일본 언론은 이번 미북 접촉에서 북한 측이 내년 출범하는 미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미북 접촉에 함께 참석했던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는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전에 미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원한다는 것이 북한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킬 뿐이고 북한과의 공식 협상이 유일한 출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4일 미국 측 참석자로부터 언제 관련 대화 내용을 청취할 계획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사적인 외교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We do not discuss the details of our private diplomatic conversations.)
또 이번 미북 접촉을 환영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 국무부도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전직 관료들과 북한의 현직 관리들이 만난 이번 비공식 접촉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은 미국과 북한 양국이 접촉과 협상을 많이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