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미북 간 접촉 결과가 이미 미국 국무부 측에 전달됐다고 당시 접촉에 참여했던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가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 측과 접촉 당시 핵동결 관련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시걸 박사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의 미북 간 트랙2, 즉 민간 접촉 관련 정보가 이미 미국 국무부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시걸 박사는 자신이 직접 접촉 결과에 대한 정보 보고 과정에 개입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채 국무부 측은 그저 듣기만 할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시걸 박사 : 이미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국무부 측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정보를 취합하기만 했습니다.
시걸 박사는 쿠알라룸프르 접촉 당시 구체적인 북한 측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다면서도 ‘북핵 동결 협상’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외교협회(CFR) 행사에서 자신이 북한의 핵개발 중단 협상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을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한 것은 그같은 의제로 북한 측과 논의를 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시걸 박사 : 우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북한 측과 트랙 2 미팅, 즉 민간 접촉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번 말레이시아 접촉을 포함해 핵개발 중단(suspension) 문제가 여러차례 논의됐습니다.
시걸 박사는 어떤 조건에서 북한이 이른바 ‘핵동결’에 나설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시걸 박사는 자신이 볼 땐 북한과의 핵동결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시걸 박사 : 만일 미국이 북한의 안보우려를 해소하는 반대 급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suspension)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는 북한의 일방적 양보를 먼저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이나 한국이 주고받기 방식이 아니라, 북한 측에 핵폐기와 관련한 성의를 먼저 보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측은 1일 말레이시아 미북 접촉에 대한 정보 보고를 청취했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사적인 외교 대화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We are not going to comment on our private diplomatic convers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