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다음달 미국과 북한이 함께 참가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미북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11일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평창 올림픽에서의 미북대화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No)”고 답했습니다.
미국과 북한 고위 대표단이 참석하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양측이 조우할 기회가 있지만 미북대화 고려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Not possible to consider US-NK talks at the winter Olympics.)
앞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국무부 측이 이번 올림픽 기간에 미북 대표단 간 어떠한 만남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주최로 오는 16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훅 정책기획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대한의 대북 압박조치들이 이미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훅 정책기획관 : 북한 내부에서 우리의 최대한의 압박 캠페인이 체감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대북제재와 관련된 현재 상황을 일단 평가하고 향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하기 위한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 등 구체적인 대북압박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북 압박 캠페인으로 인해 북한이 남한과 대화에 나서고 올림픽 참가 제안을 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벤쿠버 외교장관 회의가 끝나면 그 논의 내용을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 측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벤쿠버를 방문해 캐나다 외교장관과 함께 한반도 안보와 안전에 대한 외교장관 회의를 주관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가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전 세계 나라를 한 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 meeting will bring together nations from across the globe to demonstrate international solidarity against North Korea’s dangerous and illega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그러면서 “이번 논의는 안전하고 번영하는 비핵화된 한반도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진전시키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캐나다와 미국이 공동 주최국을 맡아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국 외교장관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됐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편에 섰던 중국과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15일 열리는 장관급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고 이날 양자회담 일정에서는 틸러슨 장관과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회담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