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자 제재…북한 당∙정 핵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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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맞춰 미국 정부도 대북 독자제재에 착수했습니다. 북한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조직과 인물들이 대거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2일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결의 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직후 북한의 당과 군부의 주요 기관과 핵심 인물을 대거 제재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1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된 대북제재강화법(H.R.757)에 따른, 첫 독자적 대북제재로 평가됩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이날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 추가한 기관은 선군정치를 앞세운 북한 정권의 핵심 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2곳입니다.

여기다 북한 정권의 2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오극렬∙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유철우 우주개발국장, 박춘일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등 주요 인사 10명도 새로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과 기관은 미국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전면 금지됩니다.

재무부와 별도로 국무부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원자력공업성과 우주개발국, 국방과학연구소 등 3개 기관과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등 2명을 제재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당과 군의 주요 기관 5곳과 핵심 인사 12명이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오른 겁니다.

제이콥 류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안보리 대북제재와 더불어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과 북한이 무모한 행태를 버리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