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한미동맹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하자"는 내용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후보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전을 발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한미관계를 성숙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다져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것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미국의 이번 선거 결과는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뤄낸 대이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이같이 말한 뒤 "기성 정치권이 결코 과거에 매몰되거나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이번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대북 압박을 중시하는 대북 정책 기조는 기본적으로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위원장은 "트럼프 후보의 입장에 따라 기존 한미관계가 점차 변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고립주의가 갖고 올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나 동북아 주변국과의 관계를 한국의 입장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1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켜 한국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선거운동 기간에 제기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응책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한미관계는 변함없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선거 개표 관전 행사에 참석한 리퍼트 대사는 대선 결과가 한미관계에 줄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미 동맹관계는 지난 60년 이상 강하게 유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