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이 서울에서 당국자들을 만나 대북제재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이비드 코언 차관은 30일 서울 외교부를 방문해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각각 만났습니다.
코언 차관의 이번 한국 방문은 정례적인 성격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전방위적인 대화 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고삐를 여전히 조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양측은 대북제재의 전반적 현황 그리고 향후 공조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양측은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조 대변인은 “한미 양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이행 등과 관련해 중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코언 차관의 북경 방문 이후 중국 당국은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계좌를 폐쇄하는 등 대북 제재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코언 차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한의 전방위적 대화 공세가 한동안 진행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북측은 지난 6월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 담화’를 통해 미국에 당국간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비핵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코언 차관은 30일 오후 출국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입니다. 이곳에서 코언 차관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북 금융제재 이행 강화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