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정상이 7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으로 강력한 압박과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거나 포기할 때까지 대화는 없다"며 "지금은 대화할 국면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공동 노력하는..
다만,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북핵 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인도적 조치이자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긴장완화 조치”로 지난 7월 17일 남북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북핵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언급되고 있는 대북 ‘예방 타격론' 또는 ‘선제 타격론’을 우려한 듯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만큼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이 지난 5일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대한 관련국의 실질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정상 간의 전화통화는 이날 오전 7시 58분부터 8시 54분까지 56분간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