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정책 협의보단 친밀감 쌓아야”

0:00 / 0:00

앵커: 이달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구체적 정책 협의보단 개인적 친밀감을 쌓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대통령은 특히 개인적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락 박사 :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둬야 할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제대로 된(decent)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긴밀하고 구체적인 정책 협의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폴락 박사는 일부 정책에서 한미 양국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측면은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드, 즉 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나 비용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는 피하고 북핵 해법에 대한 큰 틀에서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폴락 박사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 행태로 봐서는 남북관계 개선 등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북한은 12일 노동신문 개인 논평을 통해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미국이 한국을 길들이기 위한 ‘세뇌공정’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등 미국 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차원에서 변화를 꾀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이행에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 DC 카톨릭대학 방문연구원으로 나와 있는 황지환 서울시립대학 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정책 관련 한미 간 이견을 우려하는 워싱턴 내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황지환 교수 :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교류를 확대할텐데 그 부분이 어디까지 될 것인가?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제재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 특히 모든 사람이 하는 대표적인 질문은 개성공단 재개 여부입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과 많이 어긋나서 한국 정부가 먼저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황 교수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불식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회담은 한미동맹 강화 측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사드 관련 문제는 실무진에서 협의하도록 하고 다른 사안들도 언론이나 대중 앞에서 한미 간의 갈등, 충돌하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도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정상이 만나 사드 관련 논의로 시간을 낭비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역내 안보 증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