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 내 사드 배치 지역이 결정되면 '물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어 북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일단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국방부의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은 13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상북도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류제승 실장:(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서 경상북도 성주 지역을 건의하였고 이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이 승인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위치 확정 시 물리적 대응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했었습니다.
이 같은 위협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게리 로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이러한 북한 측 언사를 예전에도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국제의무를 준수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충돌을 억지하고 자국과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지속적으로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 will continue to ensure that our defense posture remains capable of deterring conflict and defending ourselves and our allies.)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용 수단’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The ROK and the United States made an Alliance decision to deploy THAAD to the ROK as a purely defensive measure to protect the security of the ROK and its people from armed attack, and to protect Alliance military forces from North Korea'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threats.)
한편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지역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 당국이 공언한 대로 물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경상북도 성주를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고 사드 방어 지역에서 벗어난 수도권이 사정권인 단거리 미사일 등을 해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1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향후 12개월 동안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능력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시험 발사(full-range test)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