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7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유해가 6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1일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미국 재향군인의 날, 베테런스 데이였는데 유지승 기자가 재향 군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11일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포레스트 론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재향군인회원들도 참석해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다시 한번 그들을 애도했습니다.
이날 열린 재향 군인의 날 행사는 올해 제55회째로 한국전쟁을 비롯해 세계 제2차 대전 등에 참전했던 군인들과 가족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참전 용사들을 기렸습니다.
박홍기 서부재향군인회장: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분들 오늘 하루만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서 숙연히 이날을 기념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는 재향군인의 날 시내 행진도 펼쳐졌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미 공군의 에어쇼와 군용 차량전시 등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앞서 지난 7일에는 6.25 참전용사였던 헨더슨 매닝 미 육군 병장의 유해가 64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고향에 잠들었습니다.
19살이던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위생병으로 파병됐다 북한에 포로로 잡혔던 매닝 병장은 포로생활을 하다 사망했습니다.
그 동안 가족들은 매닝 병장의 생사를 모르다가 지난 2006년 북한으로부터 이양 받은 유해의 DNA 감식 결과 신원이 밝혀져 64년 만에 매닝 병장의 유해를 돌려받게 됐습니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인 참전용사들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한국 정부를 대신해 매닝 병장의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습니다.
이희경 로스앤젤레스영사: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해 드렸습니다. 그분의 희생과 가족들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작은 감사의 마음을 메달에 담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해 미국 재향 군인의 날 행사는 마침 64년 만에 유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매닝 병장의 사연까지 겹치면서 다시 한번 비극적인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했습니다.